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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이후로 재미들렸던 중국드라마 띠아오만 공주


 

 

 

'황딸'을 다 보고 나서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 셋톱박스를 단 우리집 디지털 방송의 덕으로 또다시 해외-아시아드라마 메뉴에서 <띠아오만 공주>를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총 33회였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귀엽고 선행도 많이 하는 장나라의 매력으로 이끌어가는 중국드라마였다. 장나라가 중국에서 왜 인기가 그렇게 많은지 실감나게 해주는 작품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대인지는 극중에서 명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황딸은 청 건륭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나간 가공의 이야기지만 <띠아오만 공주>는 완전히 가공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황제의 연호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분명 수나라 공주와 당나라 황제의 사랑 이야기로 되어있다. 내가 보기에도 극중 왕조는 당나라가 틀림없다. 황실 및 귀족 여성들의 파격적이고 화사한 옷차림이며 간간히 등장하는 당삼채 때문이다. 그리고 궁중의 분위기도 호화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이 분명 당唐색을 풍긴다.

 

‹x오만刁蠻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거칠고 사납다는 뜻이지만 극중 소롱하(혹은 사도정)의 성격으로 볼 때 대갓집 규수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하고 명랑 화통한 말괄량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민물가재를 뜻하는 '소롱하'라는 이름이 더 귀엽고 이미지에도 어울린다).

 

소롱하는 사도대장군의 딸일 때나, 정수 사부에 의해 자기 본래 신분을 알았을 때나 늘 변함없이 쾌활하고 약자를 동정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랑스런 아가씨로 사기도박판을 벌이거나 강도질을 해 경성(장안)의 난민들을 구제하는 엽기적인 여걸(?)이다. 선량한 악동(?) 소롱하의 이런 귀여운 매력에 황상인 주윤과 운남왕의 아들인 백운비 두 호걸이 완전히 풍덩 빠져버린다.

 

  

 

백운비가 따꺼(큰형), 황상이 알꺼(둘째형), 소롱하가 싼메이(셋째누이)로 의남매를 맺었

다. 물론 궁 밖에서 서로 신분을 속인채...소롱하는 성도 속이고!

 

여기서도 소유붕은 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순수하게 위할 줄 아는 멋지고도 귀여운(?) 모습을 잘 연기해 주었다. 머리를 길러 황딸에서의 변발 오왕자와는 느낌이 좀 달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귀여웠다. 나이에 비해 참 동안 얼굴이다. 그래서 이런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린다. 

그러나 극중 소유붕이 연기한 황상은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는 짓을 하지 않으며 황상으로서 책임감과 신의가 투철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라고나 할까? 또 어머니인 태후에 대한 효심도 지극하며 여동생 안녕공주에 대해서는 오라버니로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주변 아랫 사람들(호위총관 진림, 내관 순자, 궁녀 아기 등)에게도 친근하게 대한다.

게다가 어린 나이지만 국정 장악력과 상황 판단, 해결 능력이 기민해 '천재 황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정말 이런 황제가 있다면 그가 다스리는 제국은 활기차고 부강해질 것이다. 

 

백운비는 엄마가 특히 좋아했는데 내가 보기에도 참 남자답게 진지하고 늠름한 청년인 것 같다.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이름은 여행呂行인데 좀 웃기므로 한어 발음으로 뤼씽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중국인 이름은 간혹 국어 발음으로 부르기에 좀 이상한 경우가 있다. 소유붕은 국어 발음으로 부르는 것이 더 귀엽다.^^

황상 못지 않게 소롱하를 깊이 사랑해 못 보는 날은 그림 속의 모습이라도 볼 정도고 안녕공주와의 정략결혼을 파기하기 위해 단두대까지 갈만큼 소롱하를 너무나 사랑했으나 결국 황상과 소롱하의 진심어린 사랑을 발견하고 멋지게 물러난다. 

제나라 제후의 아들인 양군탁 같은 더티한 놈과는 옥황상제와 용왕이 사는 곳 거리만큼의 인격 차이가 난다. 

 

 

황상의 여동생인 안녕공주는 황딸의 새아공주와 비슷한 캐릭터로 아무도 못말리는 불같은 성질의 무예 고수 공주지만 연모하는 백운비 앞에서는 세상 그 어느 여자 못지 않게 얌전해지고 사랑스러워진다. 처음에는 백운비 때문에 소롱하와 엄청 싸우지만 나중에 소롱하의 인간적 매력에 자신 역시 반해 서로 의자매를 맺고 절친이 되며 백운비를 놓아준다. 그러나 시원스럽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일편단심 소롱하이던 백운비를 미안하게 만들고 결국 자기한테 호감을 갖게 하는데 성공해 마지막회에서 출산을 앞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이런 대범한  여자가 좋다.

  

 

속옷 같았던 보라색 옷보다 나는 안녕공주가 이 옷을 입었을 때 더 아름

답다고 생각했다. 보다 여성스럽고.

 

그밖에 호감 케릭터들로는 팔랑귀이긴 하나 결국 아들인 황상의 편을 드는, 과단성있는 성격의 태후, 충직한 호위총관 진림, 영리하고 귀여운 내관 순자, 문귀비전의 궁녀이나 황상의 심복이 된 착한 궁녀 아기, 소롱하의 베프인 몸종 아린, 시정市井 친구 만인적과 아이들(만인적은 허풍을 잘떠는 뚱땡이 건달이지만 의리 하나는 끝내준다. 그외 파호, 웅이 등), 소롱하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왕조 궁녀 출신 무림고수로 소롱하의 목숨을 여러번 구한 카리스마 작살인 정수 사부, 강직하면서도 인자해 관리로서의 모범을 보여주는, 소롱하 양아버지이자 대장군인 사도청운, 말발 죽이는 양어머니 사도부인(중견배우 김영애 닮으신), 인상이 너무 좋은 훈남 오빠 사도검남과 그가 목숨걸고 사랑한 여인 문장(성현아 좀 닮음) 등이 있었다.

 

 

너무 예쁜 커플 사도검남-문장. 서로 정적 집안인 탓에 온갖 고생을 다 한 끝에 맺어짐.

 

 

소롱하의 소중한 사람들 사도청운 부부, 아린, 만인적 일당, 정수 사부. 정수 사부가

저 복장하고 있을 때 꼭 황딸의 향비 같았다.

 

 

황상의 듬직한 친구들(?)인 호위총관 진림과 내관 순자

그리고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태후).

태후는 친정인 문가 사람들의 말에 잘 속아 황상인 아들

을 난처하게 하지만 그래도 나라의 안녕과 아들의 보위

를 위해서라면 가문의 희생도 감수할 줄 아는 철의 여인

이다. 화도 잘내고 후회도 잘한다. 그러나 악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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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12:34 2010/01/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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